2020년 초기 투자를 받았던 스타트업들이 나란히 코스닥 상장 관문을 두드리고 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2026년 9월 3일 포트폴리오 기업인 라이드플럭스, 셀렉트스타, 영광YKMC가 상장예비심사와 기술성평가를 동시에 진행하며 기업공개(IPO)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AI, 반도체로 산업이 서로 다른 세 기업이 같은 시기에 상장 절차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초기·성장 단계 투자가 회수 국면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초기 투자에서 상장 심사까지
제주에 본사를 둔 라이드플럭스는 지난 8월 14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앞서 지난 5월 두 곳의 기술성평가기관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았으며, 공동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다. SBI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라이드플럭스에 첫 투자를 집행한 뒤 이후 총 두 번의 투자 라운드로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셀렉트스타는 지난 7월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2025년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하며 초기 투자에서 성장 단계 투자로 관계를 확장했다. 충남에 본사를 둔 영광YKMC는 지난 7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SBI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시리즈A부터 이 회사에 참여해 온 초기 투자자다.
산업별 성장 궤적
라이드플럭스는 지난 4월 유상 자율주행 화물운송 허가를 취득했다. 국내 유일의 무인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허가 보유 기업으로, 현대자동차·오토노머스에이투지 등과 함께 자율주행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넓혀왔고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과의 협력을 통해 다투모 서비스·플랫폼 기반 화물운송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셀렉트스타는 AI 데이터 신뢰성 검증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영광YKMC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정밀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회수로 이어지는 투자 전략
SBI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라이드플럭스와 셀렉트스타, 영광YKMC는 각 산업에서 독자적인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들로 초기 또는 성장 단계부터 오랫동안 지켜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포트폴리오 기업이 IPO 단계에 들어선 것은 유망 기업 발굴과 후속 투자, 상장, 회수로 이어지는 투자 전략이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1986년 설립돼 1987년 11월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을 결성했으며 1989년 벤처투자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 이력을 가진 회사다. 현재 27개 펀드, 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누적 투자 기업은 1,000개를 넘고 이 중 220개 이상을 IPO로 배출했다. 이번 세 기업의 동시 상장 절차 진입은 이러한 초기 발굴-후속 투자-회수 전략이 다시 한 번 성과로 이어지는 사례로 꼽힌다.
SBI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피투자 기업의 상장 자체보다 산업의 변화를 이끌 기업이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 우선”이라며 “성장 단계에 맞는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함께 높이겠다”고 말했다. 초기 투자부터 시리즈A, 시리즈B로 이어진 각 기업의 투자 라운드는 이제 상장이라는 다음 단계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