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유치나 신제품 출시 소식을 알리고 싶은 스타트업이라면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만으로 기사화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시대다. 서울경제진흥원(SBA)과 유디임팩트, 벤처스퀘어는 2026년 9월 2일 서울 강남 스케일업센터 IR룸에서 ‘SBA 커뮤니케이션클럽’ 2회차 프로그램 ‘PR to Press: 언론 활용 PR 실행 전략’을 진행했다. 참여기업 19개사, 참석 인원 22명이 이번 특강과 코호트러닝에 함께했다.
한혜선 벤처스퀘어 본부장은 특강을 통해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건과 독자에게 필요한 기사는 다를 수 있다”며 “문장을 다듬기 전에 기자가 해당 기업을 선택할 이유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근거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 유치 소식 하나를 알리더라도, 그 소식이 왜 지금 독자에게 필요한지를 먼저 증명해야 한다는 의미다.
투자·신제품 소식, 기사로 만드는 조건
한 본부장은 기사거리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시의성, 변화, 영향력, 객관적 근거, 확장 가능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신제품 출시나 투자 유치 같은 이벤트도 이 기준을 통과해야 기자의 선택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경우 기술 스펙을 나열하는 방식보다는 그 기술이 고객에게 만든 변화와 검증 가능한 수치를 제시하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보도자료 작성 실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조언이 이어졌다. 제목과 첫 문단을 어떻게 구성할지, 본문에 어떤 정보를 어느 순서로 배치할지, 취재자료를 어떻게 갖춰야 할지에 대한 방법론이 제시됐다. 투자 유치 소식을 알릴 때도 단순히 ‘얼마를 유치했다’는 사실 나열이 아니라, 그 투자가 만든 변화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함께 제시해야 한다는 취지다. 인터뷰 준비를 위해서는 핵심 메시지 1개, 근거 3개, 대표 사례 1개로 구성하는 ‘1-3-1 구조’도 제안됐다.

기업별 맞춤 진단, 시장이 원하는 스토리 찾기
특강 이후에는 벤처스퀘어 스타트업 생태계 기자단이 참여해 분야별 코호트러닝을 진행했다. 박초롱, 장기정, 이상혁, 한시영, 황수경 기자 등이 ESG·AI·IPO·바이오·뷰티·소비재 등 분야를 나눠 맡아 참여기업의 보도자료와 언론 노출 현황을 직접 진단하고 맞춤 분석 보고서를 제공했다.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인 기업이라면 어떤 분야의 기자가 어떤 기준으로 자사 소식을 바라보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던 셈이다.
참여기업 더그리트의 박승은 팀장은 “평소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언론홍보를 진행하며 고민했던 부분을 실제 기자의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짚어줘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기업의 소식을 전달할 때 어떤 변화가 있는지, 왜 지금 기사로 다룰 만한지,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내용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언론홍보의 패러다임이 ‘배포 중심’에서 ‘선택 중심’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투자 유치를 앞두거나 이미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에게 이번 프로그램은 자사 소식이 시장에서 어떤 신호로 읽힐지를 점검하는 자리였다. 보도자료를 쓰는 순간부터 투자자와 고객, 기자가 함께 볼 근거를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참여기업들에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