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을 겨냥한 AI 자금 조달 지형이 넓어질 조짐이다. 중소벤처기업부(목승환 창업벤처혁신실장)는 2026년 9월 4일 중국 광저우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32차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에서 한국의 중소·벤처기업 AI 정책을 발표하며, AI 스타트업을 위한 딥테크 AI 펀드 조성과 전용 GPU 확보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회의는 현지시간 오전 9시 25분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20개 APEC 회원 경제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중기부가 이번에 제시한 정책은 제조·지역·스타트업·확산 인프라 네 축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AI 스타트업을 위한 축은 딥테크 AI 펀드를 통해 기술 개발과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동시에 전용 GPU 확보를 통해 컴퓨팅 인프라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은 초기 기술 검증과 GPU 등 컴퓨팅 자원 확보에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펀드와 인프라 지원이 결합된 형태는 투자를 유치하려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제조·지역까지 넓힌 AI 정책 축
중기부는 스타트업 지원과 별도로 제조업에는 AI 기반 스마트공장 보급과 AI 솔루션 전문기업 육성을 추진하고, 지역과 소상공인에게는 AI 활용 교육을 확산할 계획이다.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확산 인프라로는 중소기업 AI 통합 플랫폼 구축과 공공데이터 개방이 제시됐다. 이는 AI 활용 기회가 수도권과 기술기업에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한 것으로, 중소기업의 규모와 성장 단계별로 벌어질 수 있는 격차를 해소하려는 목적이다.
중기부는 중소기업의 AI 전환이 모델이나 솔루션 도입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정책 설계의 전제로 삼았다. 제조 현장의 스마트공장 보급부터 스타트업의 자금·인프라 지원, 산업 전반의 데이터 개방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갖춰야 실제 전환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APEC 회원국에 공유된 한국형 모델
이번 발표는 한국의 정책 모델을 APEC 회원 경제체와 공유하고 후속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목승환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이번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에서 중소기업 관련 현안을 논의하고 한국의 중소·벤처기업 AI 정책을 소개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이번 교류와 논의를 더욱 발전시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투자 유치를 준비하는 국내 AI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딥테크 AI 펀드의 구체적 조성 규모와 집행 방식, GPU 확보 지원의 신청 절차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아직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부가 자금과 인프라를 동시에 지원하는 방향을 확인한 만큼 후속 발표에 따라 실제 투자 유치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