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시험부터 인허가, 기술사업화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바이오·헬스케어 초기기업에 정작 필요한 시점에 자금이 붙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간극을 메우기 위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와 제이앤피메디파트너스가 2026년 9월 16일 춘천ICT벤처센터에서 ‘강원창경-제이앤피메디 춘천 바이오 육성 투자조합’ 결성총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20여 명이 참석했다.
투자 대상과 비율 요건
조합 규모는 43억원, 존속기간은 10년이다. 전체 투자액의 60% 이상은 업력 3년 이내 또는 연 매출 20억원 미만인 창업기업에 배정된다. 여기에 더해 투자액의 50% 이상은 춘천에 본점·지점·연구소·공장 중 하나 이상을 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20% 이상은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등 지원사업 참여기업에, 또 다른 20% 이상은 서울·인천·경기를 제외한 지역에 본점 또는 주사무소를 둔 중소기업에 투자하도록 조건이 걸려 있다.
바이오 분야는 통상 투자 회수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 초기 단계 자금 유치가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조합은 이런 점을 감안해 업력·매출·지역 요건을 세분화함으로써, 아직 트랙레코드가 부족한 춘천 지역 바이오 스타트업도 투자 대상에 오를 수 있도록 문턱을 조정한 셈이다.
Co-GP 구조가 던지는 신호
이번 조합은 강원혁신센터와 제이앤피메디파트너스가 공동운용사(Co-GP)를 맡고, 한국모태펀드와 제이앤피메디, 춘천시, 하나증권이 출자자(LP)로 참여하는 구조다. 지역 공공 액셀러레이터와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투자사가 손을 잡은 점은, 투자를 받는 초기기업 입장에서 자금뿐 아니라 임상·인허가 등 전문 영역의 후속 지원까지 함께 받을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해정 강원혁신센터 대표이사는 “지역 바이오 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뜻을 모아주신 출자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춘천을 대표하는 바이오 기업이 배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조합은 한국모태펀드의 2026년 1차 정시 출자사업 창업초기소형 분야에 선정돼 조성됐다. 펀드 운용 과정에서는 별도 자문위원회를 통해 출자자 의견을 수렴해, 운용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투자를 기다리는 춘천 지역 바이오 초기기업 입장에서는 업력·매출·지역 요건이 명시된 이번 조합이 실제로 얼마나 빠르게 자금을 집행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