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반환 분쟁이 이어져 온 콘텐츠 플랫폼 기업 오지큐(OGQ)가 약 94억원 규모 차등감자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켰다. 회사가 제5종 전환우선주를 사들여 소각하는 구조다. 다만 창업자인 신철호 대표의 개인 채무와 강제집행 문제는 이번 가결로 정리되지 않았다.
OGQ는 1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와 보통주 종류주주총회를 열고 자본감소(차등감자) 안건을 가결했다. 신 대표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고, 상호주도 의결권 산정에서 제외됐다. 회사는 투자금 반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이 감자를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딜 조건: 주당 8만3779원, 11만2500주 매입·소각
감자 대상은 제5종 전환우선주 11만2500주다. 회사는 매도를 희망하는 주주로부터 주당 8만3779원에 주식을 취득해 소각한다. 이 가격은 외부 평가기관의 공정가치를 기준으로 했다.
취득대금 총액은 약 94억2500만원이다. 실제 감소하는 주식 수와 자본금은 매입 신청 결과에 따라 확정된다. 회사는 감자 대금을 2021년에 투자받아 회사 계좌에 보관 중인 투자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통주 종류주주총회의 감자 승인도 가결됐다. 회사는 이 총회가 필수 요건이라기보다 주주 의견을 확인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같은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통과했고, 이병준 본부장이 사내이사로, 김우성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신 대표는 사전 동의권을 가진 주주들의 동의가 먼저 이뤄졌기 때문에 총회를 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 대표가 특별한 이해관계인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유 주식의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신 대표는 주주들이 동의하더라도 소송을 제기한 투자자 측의 감자 동의서가 없어 약 8개월 동안 진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장 시그널: 창업자 개인에게 집중된 투자 책임
이번 분쟁의 축은 투자계약상 이해관계인 조항이다. 이 조항은 창업자 개인에게 상환책임을 인정하게 한다. 회사에 들어온 투자금 중 약 90억원이 창업자 개인 채무로 이어졌고, 신 대표의 개인 채무 규모는 120억원대다.
신 대표는 감자가 가결됐다고 문제가 풀린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늘 특별결의가 됐다고 해서 해결된 것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감자는 신 대표의 판결채무에서 자동으로 차감되지 않는다. 신 대표는 이자 등에 해당하는 약 25억원을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제집행도 계속되고 있다. 신 대표는 “경영권 주식 32%와 급여, 퇴직금에 대한 강제집행이 계속되고 있어 회사가 제3자에게 넘어갈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현금 마련이 어려워 보유 주식을 담보로 내놓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현금으로 마련하기 어려워 보유한 약 70억원 상당의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투자자 측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강제집행 중단 여부가 정해질 수 있다.
주주들의 반응과 규제 당국 조사
금융당국 조사도 진행 중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6월 1차 조사를 진행했고, 금융감독원은 제3자 연대책임 금지 관련 조사를 하고 있다. 신 대표는 “현재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주주들은 상장 기대를 내비쳤다. 한 초기 주주는 “감자가 잘돼서 내년에는 상장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업 과정에 참여했던 또 다른 주주는 “부디 이 과정이 잘 해소돼 초기부터 참여했던 분들과 이후 투자자로 참여한 분들 모두 소기의 결실을 가져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속 일정은 매입 신청 기간이 10월 16일부터 23일까지다. 채권자 이의제출 기간은 10월 16일부터 11월 16일까지다. 회사는 11월 17일 매매계약 체결과 대금 지급, 소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 투자자 측과의 협의와 금융당국의 판단이 회사 정상화와 경영권 불확실성 해소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