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플레이 등 4개 투자사가 재생의학 기반 모발 재생 스타트업 큐스템에 시드 자금 22억원을 태웠다. 반기원 대표가 이끄는 이 회사는 2021년 홍콩에서 출발해 2024년 한국 법인을 세웠고, 지금은 약 4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지점은 환자 자신의 세포로 모낭 자체를 새로 만들어내겠다는 접근으로, 기존 모발이식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시드 22억원, 다음 단계는 시리즈 A 40억원
큐스템의 시드 라운드에는 퓨처플레이를 포함한 4개 투자사가 참여했다. 회사는 이 자금으로 기술 개발과 초기 사업화를 병행해왔고, 현재 약 40억원 규모의 시리즈 A를 추진 중이다. 반 대표는 “연구 결과가 실제 환자에게 닿으려면 효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기술의 재현성을 확보하고 품질 관리와 생산 체계까지 구축해야 비로소 산업으로 성립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반 대표는 토론토대학교에서 석·박사를 취득하고 에모리대학교 의과대학을 거쳐 2016년부터 홍콩시립대학교 의생명과학과 교수로 재직해온 20여 년 경력의 연구자다.

투자 포인트: 모낭 재배치 아닌 모낭 신규 생산
투자자들이 이 회사를 눈여겨보는 배경에는 기존 모발이식 방식의 한계가 있다. 탈모 범위가 넓거나 이식 가능한 모낭이 부족하면 후두부 모낭을 옮기는 기존 방식은 한계에 부딪힌다. 반 대표는 “기존 모발이식은 한정된 모낭을 다른 위치로 재배치하는 방식입니다. 큐스템은 환자의 자가세포를 이용해 이식할 수 있는 모낭 자원 자체를 만들어내는 접근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기술의 뼈대는 환자 체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하는 데서 시작한다. 이렇게 만든 만능줄기세포를 모유두세포와 모낭 상피세포 두 종류로 각각 분화시킨 뒤, 이를 체외에서 조립해 모낭 구조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세포 이식 없이 세포가 내놓는 생리활성 물질만으로 효과를 노리는 셀프리 테라피를 함께 개발하고 있고, AI를 붙여 체외에서 자란 모발의 형태와 성장속도, 구조적 완성도를 수치로 측정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매출 구간을 만든 것은 디피셀린, 목표는 100억원
연구 성과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통로 역할은 프리미엄 탈모 케어 브랜드 '디피셀린'이 맡고 있다. hiPSC 유래 모유두세포 배양액을 핵심 원료로 넣었고, 국제화장품성분명칭(INCI) 등재와 특허 출원도 마쳤다. 시리즈 A를 추진 중인 지금 시점에서 디피셀린은 회사가 내세울 수 있는 단기 매출원이자 시장 신뢰의 근거인 셈이다.
큐스템은 디피셀린으로 수익성과 신뢰를 먼저 다진 뒤, 체외 모발 제조와 새치 치료 파이프라인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2027년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며, 이를 위해 국내 유통을 확대하고 일본과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반 대표는 “연구는 논문과 학술 발표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사람들의 삶을 바꿀 때 완성됩니다. 재생의학 기반 모발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을 만드는 기업으로 키우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회사가 그리는 최종 그림은 모낭 생성과 모발 성장, 색소 기능까지 포괄하는 '토털 헤어 리제너레이션 플랫폼'이다. 시드 투자와 디피셀린 매출로 초기 체력을 확보한 큐스템이 시리즈 A 40억원을 성사시키고 2027년 매출 목표치에 도달할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