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AI 데이터 인프라 스타트업 그래파이(대표 김민수)가 17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로 그래파이의 누적 투자액은 206억원에 달하게 됐다. 2022년 설립된 그래파이는 2024년 9월 프리 시리즈A를 거쳐 이번 시리즈A까지 빠르게 후속 투자를 이어가며 시장의 신뢰를 확인했다.
딜 조건: 케이투 주도, 기존 투자자 후속 참여
이번 시리즈A는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주도했으며, 에이벤처스와 지유투자가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여기에 프리 시리즈A 단계부터 그래파이에 투자해온 쿼드벤처스, 키움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가 후속 투자로 힘을 보탰다. 권혁률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전무는 “국제 학술 무대에서 원천기술을 검증받고 개방형과 폐쇄망 환경을 아우르는 여러 산업에서 실증해 온 그래파이의 실행력에 주목했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그래파이는 이번 투자금을 아카식 플랫폼 고도화, 신제품 개발, 해외 진출, R&D 인재 채용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민수 대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아카식 플랫폼을 글로벌 수준으로 고도화하고 AI 에이전트의 자율성과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시그널: 검증된 기술력이 투자로 이어져
그래파이의 핵심 제품 아카식DB는 그래프·벡터·관계형 데이터베이스를 하나의 엔진으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AI를 활용하려면 정형·비정형·관계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검색하고 분석해야 하는데, 이 문제를 하나의 엔진으로 풀어낸다는 설명이다. 국제 벤치마크 LDBC SNB 테스트에서 기존 그래프 DB 대비 최대 142배의 처리 성능을 기록했고, 밀버스와 비교해도 동일 정확도 기준 QPS가 4배 이상 높았다.
김민수 대표는 “기업 AI의 성패는 모델보다 데이터와 업무 맥락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달렸다는 문제의식으로 하이브리드 RAG DB 엔진 개발에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그래파이는 KAIST와 공동연구를 통해 하이브리드 RAG 기술을 개발했으며, 기존 RAG 대비 답변 정확도를 최대 78%까지 끌어올린 성과를 ACM SIGMOD 2026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방과학연구소, 한화오션, 현대자동차, 한국타이어, KB증권, 키움증권, LG유플러스, KT 등 다수 대기업·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폐쇄망 환경에서도 쓸 수 있는 온프레미스 방식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