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프로메디우스의 215억원 규모 시리즈B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던 대웅제약이 투자에 이어 실제 사업협력에 나섰다. 프로메디우스와 대웅제약은 2026년 8월 26일 서울 대웅제약 본사에서 흉부 X-ray 기반 골다공증 위험군 선별 AI 의료기기 ‘오스테오시그널(Osteo Signal)’의 국내 판매·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투자자가 이후 유통 파트너로 전환된 사례로, 전략적 투자(SI)가 실질적 매출 채널 확보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투자에서 유통계약으로, 조건은 역할 분담
이번 계약에 따라 프로메디우스는 오스테오시그널의 제품 공급과 설치, 기술지원을 맡고 대웅제약은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영업·마케팅·유통을 전담한다. 오스테오시그널은 이미 촬영된 흉부 X-ray 1장을 약 3초 만에 분석해 골다공증 위험도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추가 검사 장비 없이 기존 촬영 영상을 재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이 분석은 확진이 아닌 선별용이며, 최종 진단은 DXA 검사와 의료진이 담당한다. 오스테오시그널은 2027년 12월 31일까지 평가유예 기간이 적용된 상태다.

골다공증은 증상 없이 진행돼 골절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의 핵심은 조기 선별 경로를 넓히는 데 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 위험군을 빠르게 발견하고 적절한 검사와 치료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료현장에서 일상적으로 촬영하는 흉부 X-ray에 AI를 접목해 더 많은 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현진 프로메디우스 대표는 “대웅제약의 전국 의료기관 네트워크와 프로메디우스의 AI 기술을 결합해 흉부 X-ray 기반 위험군 선별이 골밀도검사와 진료로 이어지는 새로운 골다공증 관리 경로를 구축하겠다”며 “의료 AI가 진단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실제 의료현장의 변화를 만드는 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후속 사업협력의 신호
대웅제약이 프로메디우스 시리즈B에 참여한 시점은 지난 5월로, 이번 유통계약은 투자 이후 첫 사업협력 사례다. 스타트업 투자를 받은 지 석달 만에 실제 유통망을 통한 매출 채널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전략적 투자자와의 협력이 후속 투자 단계에서 어떻게 사업적 성과로 전환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프로메디우스는 오스테오시그널 외에도 마이오시그널 등 노화·대사질환 관련 AI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어, 대웅제약과의 협력이 다른 제품으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