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인도 게임·기술 생태계에 총 5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크래프톤은 2026년 9월 4일 인도 뉴델리에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을 갖고 투자 및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고 9월 7일 밝혔다. 이번 투자 계획은 게임 산업을 넘어 인도를 AI·로보틱스·딥테크까지 아우르는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담고 있다.

기존 2억5,000만 달러에 추가 2억5,000만 달러
크래프톤이 현재까지 인도에 투자한 금액은 약 2억5,000만 달러다. 여기에 향후 3~4년간 약 2억5,0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을 세워, 기존과 향후 투자를 합치면 총 5억 달러 규모가 된다. 투자 방식은 현지 게임 개발사와 콘텐츠 IP,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확대, 산학협력 프로그램 운영, 현지 스튜디오 인수를 병행하는 형태다.
인재 육성 측면에서는 크래프톤이 운영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 KIGI 아카데미가 있다. 스튜디오 인수 사례로는 인도 모바일 크리켓 게임 제작사 노틸러스 모바일이 있는데, 이 회사는 모바일 크리켓 게임 시리즈 리얼 크리켓을 만든 곳이다. 크래프톤은 이 회사를 인수해 현지 스튜디오 확보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모디 총리와의 회담이 던지는 신호
이번 회담은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선진 인도 비전 ‘비크시트 바라트’와의 협력 방향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인도에서 개발된 게임과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적이 이번 투자 확대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인도는 게임과 기술, 혁신 전반에 걸쳐 뛰어난 인재를 갖춘 주요 시장”이라며 “크래프톤의 지속적인 투자는 인도에 대한 장기적인 신뢰와 인도의 디지털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와 인재 육성 프로그램, 신기술에 대한 집중을 통해 인도의 창작자, 개발자, 창업가들과 함께 전 세계에 통하는 경험과 기술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인도 시장을 향한 대형 투자사의 후속 자금 조성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미래에셋·크래프톤이 공동으로 조성한 유니콘 그로스 펀드(UGF)는 6억7,000만 달러 규모로, 인도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 투자를 뒷받침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게임사 단독 투자를 넘어 국내 대형 자본이 인도 생태계에 결합하는 모습이 이번 회담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