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에이전틱 AI 기업 인핸스(대표 이승현)가 512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포스코기술투자, LG CNS, 롯데벤처스 등 기존 고객사 그룹이 전략적 투자자로 처음 참여했다는 점이다. 실제 업무 현장에서 AgentOS를 구축·운영하며 쌓은 고객 레퍼런스가 투자로 이어진 결과로, 인핸스의 누적 투자금은 810억원으로 늘었다.
공동 리드에 신규 투자자 대거 합류
이번 시리즈C는 기존 주주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신규 투자자 스톤브릿지벤처스가 공동으로 리드했다. IMM인베스트먼트와 스틱벤처스가 신규 주주로 이름을 올렸고, L&S벤처캐피탈·AOA캐피탈파트너스·KT인베스트먼트·현대기술투자 등 기존 투자자들도 후속 투자에 참여했다. 인핸스는 2025년 1월 시리즈B를 유치했고, 2026년 4월에는 네이버벤처스가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한 바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 송영돈 상무는 “엔터프라이즈 AI가 단순히 답변을 내놓는 단계에서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에이전트 단계로 넘어가는 대전환기에 인핸스는 이미 여러 고객사를 통해 검증을 마친 AI 에이전트 운영체제 제품을 보유한 회사”라며 “국내 엔터프라이즈 AI 시장과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객이 투자자가 되는 구조가 신호하는 것
이번 라운드에서 포스코기술투자, LG CNS, 롯데벤처스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것은 인핸스를 고객사로 두고 있던 대기업 계열사들이 처음으로 자본을 투입한 사례다. 창사 이후 최대 규모 투자 라운드이자, 엔터프라이즈 AI 경쟁이 모델 성능 경쟁에서 실제 업무 수행 능력 검증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인핸스의 AgentOS는 ERP·CRM 등 기업 시스템 데이터를 온톨로지로 구조화해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를 실행하도록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인핸스의 행동형 AI 에이전트 ACT-2는 2026년 8월 공개된 Online-Mind2Web 평가의 자동 평가 기준에서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인핸스는 마이크로소프트 Pegasus 프로그램에 선정됐고 마이크로소프트 AI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승현 대표는 “고객의 현장에서 함께 성과를 만들며 쌓은 신뢰가 사업 확대를 넘어 투자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시리즈C는 더욱 뜻깊다”며 “제조·금융·유통 현장부터 공공의 핵심 업무까지 쌓은 고객 사례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과 정부가 선택하는 AI Native OS의 기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핸스는 이번 투자금을 데이터·프로세스·실행 인프라 고도화, 인더스트리 팩 개발, 보안·거버넌스 강화, 글로벌 인력·파트너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다. 고객사였던 대기업 계열사가 투자자로 전환된 이번 사례는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에서 실제 업무 검증이 투자 유치의 새로운 근거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