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음향 AI 기업 디플리가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일반트랙에 선정돼 향후 2년간 8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다. 지난 6월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25억원을 투자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결정으로, 정부 지원까지 이어지며 디플리의 기술력에 대한 검증이 이중으로 쌓인 모양새다.

8억원 R&D 지원…표준형 제품 고도화가 조건
이번 팁스 선정으로 디플리는 산업용 음향 AI 솔루션 ‘리슨 AI’를 표준형 제품으로 고도화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리슨 AI는 설비 가동음을 분석해 품질 이상을 판별하는 기술로, 현재 검사 정확도는 99.87%에 달한다.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와 부품사의 국내외 생산라인에 이미 적용되고 있으며, 사전 학습 모델을 활용해 소량의 현장 데이터만으로도 설비·공정별 분석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청 넘어 초음파까지…응용 분야 확장
디플리는 분석 범위를 가청 영역에서 초음파 영역까지 넓히고, 커넥터 체결 공정 등 다양한 산업·공정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품질검사 외에도 가스 누출 탐지, 항만 설비 노후화 분석 등으로 응용 분야를 넓히는 한편, 다수의 생산라인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운영 플랫폼도 함께 고도화한다. 이수지 디플리 대표는 “어느 현장에서나 리슨 AI를 쉽고 빠르게 도입하면서 일관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조 사운드 AI의 표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디플리는 숙련 작업자의 청각에 의존하던 검사 방식을 데이터 기반 공정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축적해왔다. 음향학·머신러닝 관련 특허도 12건을 출원·등록했으며 이 중 4건은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이번 팁스 선정과 앞선 25억원 투자유치가 맞물리면서, 공장과 설비가 달라져도 탐지 정확도와 범용성을 유지하는 제조 AI 확산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