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T 시장에서 클라우드 대기업과 핀테크 기업 간 300억 원 규모 상호 투자 사례가 나왔다. 메가존클라우드와 핑거는 2026년 8월 21일 서울 여의도 핑거 본사에서 금융 AX(AI 전환)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상호 투자에 합의했다. 이번 투자는 단순 지분 참여를 넘어 양사가 금융권 AI 전환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300억 원 상호 투자, 사업 결합으로 이어져
양사는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 경험과 금융 업무·규제 이해를 결합해 금융 AX 및 SI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AI·클라우드 전문가 약 2,000명, 고객사 8,000여 개, 협력 ISV 200여 개를 보유한 클라우드 사업자로, 한국을 포함한 10개국에 사업 거점을 두고 있다. 핑거는 2000년 설립돼 2010년 국내 최초로 스마트뱅킹을 구축한 이력을 가진 핀테크 기업이다.

투자 합의와 함께 양사는 AI 솔루션 공동 개발 및 상품화, 클라우드와 애플리케이션 운영을 통합한 구독형 서비스 모델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해외 비대면 금융 채널 구축 지원도 협력 범위에 포함됐다. 이는 금융권 AI 도입 수요가 늘면서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데이터 전환, 클라우드 운영을 함께 수행할 사업자가 필요해진 데 따른 것으로, 핑거가 먼저 메가존클라우드에 협력을 제안하며 논의가 시작됐다.
금융권 AI 전환 수요가 만든 투자 신호
금융권 AI 전환은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데이터 전환, 클라우드 운영, 보안·규제 준수가 얽혀 있는 복합 과제로 꼽힌다. 메가존클라우드의 클라우드·AI 역량에 핑거의 금융 IT·규제 대응 경험을 더하는 방식으로 이 과제를 함께 풀겠다는 것이 이번 협력의 골자다. 염동훈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금융기업의 AI 전환을 이끌어온 경험에 핑거의 핀테크 전문성을 결합하면 금융 업무에 특화된 AX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금융시장의 혁신에 기여하고 해외 금융시장으로도 성과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안인주 핑거 대표는 “국내 최초 스마트뱅킹 구축 이후 금융 현장에서 축적한 역량을 더 많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왔다”며 “메가존클라우드의 AI·클라우드 역량과 결합해 금융 AI와 제조 피지컬 AI,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양사는 해외 진출 방안도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해외 일부 시장은 망분리 규제 부담이 국내보다 낮아 퍼블릭 클라우드 활용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만큼, 현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동 사업 발굴도 협력 범위에 포함됐다.
300억 원 규모의 상호 투자는 이번 협력이 일회성 업무협약을 넘어 실제 사업 성과와 연결되도록 설계된 장치로 풀이된다. 클라우드 대기업과 핀테크 기업이 지분을 주고받으며 금융 AX 시장에 함께 뛰어드는 구조는, 국내외 금융기관의 AI 전환 수요를 노리는 투자 유인이 구체적인 사업 결합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