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상·이미지 제작 플랫폼 힉스필드(Higgsfield)가 54억 달러(약 7조5000억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4억 달러(약 56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시리즈A 및 연장 라운드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13억 달러(약 1조8000억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여 만에 밸류에이션이 4배 이상 뛴 셈이다. 이번 라운드는 DST글로벌이 주도했고 트라이브캐피털, 골드만삭스 얼터너티브 그로스에쿼티, 스매시캐피털, 피프스월, 발러캐피털, 인텔캐피털, 리버티글로벌테크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아시아 전략투자자로 미래에셋·NTT도코모 합류
이번 라운드에는 아시아에서 미래에셋캐피탈과 NTT도코모벤처스가 전략적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힉스필드는 이번 투자금을 아시아·태평양 시장, 특히 한국과 일본 시장 확장을 위한 GTM(고투마켓) 조직 확대와 글로벌 인프라 확충, AI 연구개발 및 인재 영입에 쓸 계획이다. 알렉스 마쉬라보프 힉스필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미래에셋과 NTT와의 파트너십은 한국과 일본의 크리에이티브 시장에 엔터프라이즈급 AI 프로덕션 플랫폼을 확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1조원 돌파, 포춘 500 기업 390곳이 사용
힉스필드의 연환산 매출은 이달 기준 7억 달러(약 1조원)를 넘어섰다. 포춘 500 기업 390곳이 힉스필드를 활용하고 있으며, 238개 국가·지역에서 이용자 수가 30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슈퍼컴퓨터(Supercomputer)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에이전틱 제품 이용자가 42배 늘었고, 월간 생성되는 콘텐츠는 2000만건을 넘는다. 마쉬라보프 CEO는 “모든 기업에 영상 콘텐츠가 필요하지만 기업이 요구하는 품질과 속도, 규모로 제작하는 일은 여전히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며 “힉스필드는 기업이 고품질 콘텐츠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 프로그램으로 저변 확대도 병행
힉스필드는 매출 성장과 별개로 힉스필드 아카데미와 힉스필드 포 굿(Higgsfield For Good) 같은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힉스필드 아카데미에는 40만명 이상이 참여했고, 강의 수강 완료 건수는 6만7000건에 달한다. 대형 VC와 아시아 전략투자자가 동시에 뛰어든 이번 라운드는 기업용 AI 영상 시장이 개별 콘텐츠 생성 경쟁에서 다중 장면 자동화 플랫폼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