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스타트업이 투자자를 만나기 전 가장 먼저 마주하는 질문은 결국 ‘왜 우리에게 투자해야 하는가’다. 부산연합기술지주와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은 2026년 8월 31일 부산에서 ‘2026 부니콘 빌드 육성사업’의 투자프로그램 ‘빌드업(BUILD-UP)’을 열고, 부산형 유니콘 후보군인 ‘부니콘’ 스타트업들이 실질적인 투자유치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프로그램은 시드투자 유치, IR 전략, 기술이전 및 연구소기업 등 3개 세션으로 구성돼 진행됐다.

IR 자료, 경쟁사 흠집내기로는 통하지 않는다
남문우 윤민창의투자재단 심사역은 IR 자료 작성에서 경쟁사에 대한 태도가 곧 자사 경쟁력을 설명하는 방식과 직결된다고 짚었다. 그는 “경쟁기업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있어야 회사의 IR 자료가 더욱 고도화될 수 있다”며 “경쟁사의 결함만 부각해서는 오히려 회사의 장점과 우위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문제부터 솔루션, 사업모델, 시장규모, 경쟁우위, 사업성과까지 논리적으로 연결되는 IR 구성이 투자자를 설득하는 기본이라는 설명이다.
기술이전, 시장 선점의 시간을 사는 방법
기술이전 및 연구소기업 세션에서는 검증된 외부 기술을 활용한 사업화 전략이 다뤄졌다. 김진성 리아파트너스 대표는 “자체 R&D에는 많은 예산과 시간이 들고 핵심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동안 시장에 적기에 진입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기술이전을 활용하면 검증된 기술을 빠르게 사업화하고 전문가와 협력해 제품화 기간을 단축함으로써 시장 선점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술이전 트렌드를 보면 대학과 출연연의 기술이전 수입이 매년 성장하는 추세”라고 덧붙이며, 초기 기업이 자체 개발 부담 없이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경로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속투자로 이어지는 성장 단계별 전략
이번 프로그램은 초기 스타트업이 성장 단계에 맞춰 어떤 투자전략을 세워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시드투자 유치 세션에서는 초기 자금 조달 단계에서 필요한 접근법이, IR 전략 세션에서는 투자자와의 실제 접점에서 통하는 설득 논리가 각각 다뤄졌다. 김현승 부산기술창업투자원 대리는 “이번 ‘빌드업’ 프로그램은 부산형 유니콘 후보군인 ‘부니콘’ 스타트업들이 투자유치에 필요한 실질적인 역량을 갖추고 투자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기업별 성장단계에 맞는 투자전략과 IR·사업화 역량을 강화해 지역의 유망 스타트업이 후속 투자와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니콘 스타트업들에게 이번 프로그램은 단발성 투자유치를 넘어 후속 투자로 연결될 수 있는 실전 감각을 다진 자리였다. 시드 단계부터 IR, 기술이전까지 투자유치의 각 국면에서 필요한 논리를 점검한 만큼, 참여 기업들이 실제 투자자와의 접점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가 다음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