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이 시리즈 D 라운드에서 30억 유로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210억 유로 이상을 인정받았다. 2023년 설립된 지 약 3년 만의 성과로, 유럽 민간 기술기업이 유치한 지분 투자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힌다. 이번 라운드는 삼성전자가 주도했고 EQT의 스케일업 유럽 펀드와 기존 투자자 PSG 에쿼티가 공동 주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딜 구조와 신규 투자자
이번 라운드에는 애드벤트, 블랙록, 룩셈부르크 대공국이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a16z, 벨피우스, BNP 파리바 CIB, Bpifrance, 카미냑, DST 글로벌, 유라지오, 제너럴 캐털리스트, 헤드라인, 힐스파이어, 인덱스 벤처스, 코렐리아 캐피털, 라이트스피드, 엔비디아, 피닉스 코트의 솔라 펀드, 세일즈포스 벤처스 등 기존 투자자들도 후속 투자로 힘을 보탰다. 앞선 시리즈 C를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이 주도한 데 이어, 이번에도 삼성전자라는 반도체·제조 기업이 전략적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점이 눈에 띈다.
PSG 에쿼티의 대니 람말 유럽 총괄 겸 매니징 디렉터는 “기업의 AI 도입이 확산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소버린 AI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미스트랄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QT·스케일업 유럽 펀드의 커크 렙케 파트너는 “대부분의 AI 기업이 모델과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특정 영역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미스트랄은 유럽에서 AI 전 영역을 아우르는 역량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실질적인 AI 통제권을 제공하려는 비전과 실행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시장이 읽는 신호
미스트랄은 현재 20개국에서 사업을 운영 중이며, 125개 이상 기업에 AI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어버스와 HSBC 등이 기업 고객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의 배경에는 기업과 정부가 특정 사업자 기술에 의존하는 데 따른 위험과 데이터 거버넌스 문제를 검토하면서, 오픈웨이트 모델과 소버린 AI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흐름이 자리한다.
미스트랄 공동창업자 겸 CEO인 아르튀르 멘쉬는 “기업이 직면한 과제는 자체 데이터와 업무 시스템, 컴플라이언스 요건이 얽힌 환경에 AI를 실제로 안착시키는 것”이라며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연구개발과 제품, 인프라 투자를 가속하고 기업과 기관이 각자의 환경에서 AI를 대규모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데이터 비반출, 맞춤형 모델, 자체 운영 컴퓨팅, 감사 가능한 운영시스템을 축으로 한 ‘소버린 AI 레이어’ 전략을 이번 자금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10억 유로 이상의 밸류에이션과 반도체·제조 대기업의 연속 참여는 AI 경쟁의 축이 모델 성능에서 데이터·인프라·운영 통제력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읽힌다. 삼성전자가 이번 라운드를 주도했다는 사실 자체가 소버린 AI를 둘러싼 전략적 투자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신호로 시장에 해석되고 있다.